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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 동요로 본 선도문화| 선도이야기


산토끼는 1938년에 출판된 ‘조선 동요 작곡’집에 수록된 동요로, 이인래 선생님이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선도문화로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
느냐?” 토끼에게 질문합니다. 그리고 다시 물어봅니다. “깡총깡총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그
토끼가 대답합니다. “산 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 테야.”


어떻게 보면 선문답 같은데 “토끼야 너 어디 가니? 깡총깡총 뛰어서 어디 가니?”라고 묻습
니다. 이것을 너무 심오하게 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 왜 사니?”와 같습니다. “너 왜 사느
냐?”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대단한 경지에 이른 토끼인 것 같습니다. 만약
누군가 “너는 왜 살아?” 라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정말 심하게 얘기하면
“죽지 못해 살지.” 라고 픽~하고 웃거나, “그럼 너는?” 그렇게 밖에는 대답이 안 나올 것입
니다. 그런데 토끼가 정확하게 얘기했습니다. “산 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 토실토실 알
밤을 주워서 올 테야.” 어쩌면 선문답 같은 우문에 혜안의 답을 준 것 같습니다. 


고개를 넘어가는데 고개가 한 개도 아니고, 산 고개, 고개를 넘어갑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한 고개 넘고 난 후 그 다음 고개가 나옵니다. 앞에 넘었던 고개보다 좀 작은 고개가 나올 때
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좀 더 큰 고개가 나옵니다. 인생이 그런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나 혼자 넘어서’ 혼자 넘어가는 겁니다. 내 옆에 남편, 아내, 가족도
있고, 또 뜻을 함께 하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길을 가기도 하고, 같이 아파하기도 하고, 같
이 기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택을 할 때는 혼자입니다. 이 고개를 넘어갈 건지 그냥 주저앉아
여기 있을 건지 선택하는 그 순간에는 혼자입니다.


결국엔 혼자 가는 길입니다. 그것을 누구 때문에, 누군가에 의지해서 가려고 하면 본의 아니게 민
폐가 되어 버립니다. 혼자 가야 된다는 걸 빨리 직시해야 결혼생활이든, 가정생활이든, 직장생활
이든 그 어떤 자리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 때문에 안돼. 저 사람 때문에 안돼.’이렇게
자꾸 불평불만을 내어 놓기 시작하면 같이 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온다고 했는데 알밤은 열매입니다. 씨를 심어서 뿌리가 내리고,
가지가 생기고, 꽃이 핀 다음 마지막에 맺히는 게 열매입니다. 결실입니다. 결실을 맺는 마지막이
중요합니다. ‘주워서 나 혼자 먹을 테야.’가 아니라 알밤을 주워서 다시 오겠다는 것입니다. 어디
로 올까요? 내가 있던 자리로 옵니다. 그 자리에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은 현실에서 내가 있어야 되는 그 자리로 돌아오겠다는 뜻입니다. 그리
고 조금 더 심오하게 얘기하면 ‘근원의 자리, 근본의 자리’를 의미입니다.


선도에서는 ‘복본復本’이라고 하는데 ‘근본 본本’자에 ‘돌아올 복復’자를 써서 ‘근본으로 다시 돌
아간다.’는 의미입니다. ‘혼자 열심히 뛰어서 결실을 맺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것이 선도문화로
풀어본 산토끼 동요의 뜻입니다.


- 선도문화진흥회 이사장 만월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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