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조의 탄생

마고성에 본음을 맡아 다스리는 자가 비록 여덟 사람이었으나 향상을 맡아 수증하는 자가 없었다. 때문에 만물이 잠깐 태어났다가 잠깐 사이에 없어지며 잘 조절되지는 않았다. 이에 마고어머니께서 네 천인과 네 천녀에게 명하여 겨드랑이를 열어 출산하게 하였다. 네 천인이 네 천녀와 서로 결혼하여 각각 삼남 삼녀씩을 낳으니 이들이 지구상에 처음으로 나타난 인간의 시조였다. 그 남녀가 서로 결혼하여 12가정을 이루니 몇 대를 거치는 사이에 족속이 불어나 각 가정마다 삼천 명의 사람이 되었다. 이로부터 열두 사람의 시조는 각각 성문을 지키며 음상을 관리하고 그 나머지 자손은 향상을 나누어 관리하며 수증을 하니 비로소 자연의 순환 주기에 알맞도록 생명들의 삶이 잘 조절되었다.

이 글에서는 지구가 먼저 창조되었는데, 질서대로 잘 조절되지 않자 기화수토가 서로 결합하여 다시 사람이 창조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인간이 태어난 이유가 만물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존재 이유와 만물을 이루고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사람이 이루어져 있다는 존재의 뿌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도에는 “천손이여! 천지부모를 만나 천지를 상속받아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과연 그럴 능력은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류의 본래 모습

성 안의 모든 사람은 품성이 순정하며 지유를 마시므로 혈기가 맑았다. 그런 이유로 하늘과 통하고 기운을 활용함에 막힘이 없었다. 능히 새로움을 창조할 능력을 가졌으며 변화와 성장을 막힘없이 이어가게 할 수 있었다. 귀에는 오금이 있어 천음을 모두 들을 수 있었고 길을 갈 때는 능히 뛰고 걸을 수 있으므로 오고감이 자유로웠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마치면 금진으로 변화하여 성체를 보전하였고 소리 없이도 능히 말을 전하며, 움직일 때는 형상을 감추고도 능히 오고갈 수 있었으며 땅 기운 중에 퍼져 살면서 그 수명이 한이 없었다.
 
이 지구 상에 첫 사람들의 품성과 지금의 나와는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봅니다. ‘품성이 순정한가?’ ‘혈기가 맑은가?’ ‘하늘과 통하는가? ‘기운을 활용함에 막힘이 없는가?’ ‘능히 새로움을 창조할 능력을 갖췄는가?’ ‘변화와 성장을 막힘없이 이어갈 수 있는가?’ ‘천음을 들을 수 있는가?’ ‘길을 갈 때 능히 뛰고 걸을 수 있는가?’ 당신 은 이 질문 중에 몇 가지에 ‘그렇다’라고 답하셨습니까?

저는 핵심 질문이 ‘혈기가 맑은가?’ 라고 여겨집니다. 혈기가 맑으면 이미 내 안에 내려와 있는 하늘과 통하고, 나 자신의 내면의 소리(천음)를 더 잘 들을 수 있고, 기운을 막힘없이 활용하여 새로움을 창조하고 변화와 성장을 더 잘 이어갈 수 있지 않을
까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도 수행에서는 기를 느끼고 기를 맑고 강하게 단련해서 삶의 전반에 기를 활용하는 생활문화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리고 임무를 마치면 금진(영원한 생명력)으로 변화하고, 땅 기운 중에 퍼져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선도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삶의 목적이자 죽음이 ‘천화’인데, 천화는 자신의 실체를 깨닫고 세상에 두루 널리 이로운 사람으로 살다가 돌아갈 곳을 알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성통공완’ 또는 ‘신인합일’이라고도 합니다.

이처럼 선도는 삶의 궁극의 질문인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실질적인 깨달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