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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 이야기

거발한 환웅과 배달나라의 성립 (신시개천)| 상고사이야기



환국의 말기에 지위리 환인께서 삼위三危와 태백太白을 내려다보시며
“인간이 사는 세상을 두루 이롭게 할만한 곳이로다.
누구를 시켜야 되겠느냐?”라고 물으셨다.


오가 加들이 모두 대답하기를
“여러 아들들 중에 환웅桓雄이
용기와 어진 지혜를 함께 갖추었으며
일찍이 홍익인간의 이념으로써 세상을 바꿀 뜻이 있었사오니,
그를 태백산으로 보내시어 이화세계를 이루게 하심이 좋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마침내 환웅에게 천부삼인天符三印을 내려주시며,
“사람과 물질과 할 일이 모두 다 준비되어졌도다.
그대 수고로움을 아끼지 말고 무리 3000을 이끌고 가서,
개천開天하여 가르침을 세우고(개천입교開天立敎)
현실 속에서 이치대로 이루지게 하여(재세이화在世理化)
만세萬世의 자손들에게 큰 모범이 될지어다.”라고 말씀하셨다.


환인의 명을 받들어 3000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神壇樹 아래에 내려오시어 ‘천부天符의 법法’을 실천하는 나라를 세우시니
이곳을 신시神市라 하고 이분을 거발한 환웅천왕이라 한다.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시고, 곡식, 사명, 형벌, 질병, 선악과
무릇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모두 주관하여,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의 기틀을 이루시니 이를 신시개천神市開天이라 한다.


[주석]

1 삼위(三危)와 태백(太白) : 삼위산과 태백산 지역. ‘삼위’은 대륙의 감숙성 돈황지역에 있는 산이고 ‘태백’은 지금의 백두산이라는 설과 그 외 다른 주장도 있음
2 천부삼인(天符三印) : 복본의 맹세를 지켜가라는 법통 계승의 징표
3 사람과 물질이 할 일 : 새로운 나라를 열어나갈 조직 구조와 인선(人選), 자금 및 도구와 장비, 그리고 해야 할 일의 계획과 세부적 방법
4 개천(開天) : ‘천’은 인간의 의식세계를 의미. ‘개천’은 닫혀 있는 의식세계를 열어 홍익인간의 삶으로 변화시키는 의식개혁을 뜻함
5 신단수(神檀樹) : ‘신단’은 삼신三神께 천제를 드리는 제단. ‘수’는 삼신의 신명께서 편안히 머무를 수 있도록 신단 주변에 심어 놓은 박달나무를 뜻함. 환웅천왕께서 신단수 아래로 내려오셨다는 것은 개국천제를 올리고 새로운 나라, 배달나라를 여셨다는 표현
6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 : ‘풍백’은 입법 기능, ‘우사’는 행정 기능, ‘운사’는 사법 기능을 담당하는 수장. 이로 미루어 배달국이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분립이 이루어진 정치체제를 가졌던 것으로 이해
7 곡식, 사명, 형벌, 질병, 선악 : 오가 加가 나누어 담당한 정치 기능. 우가牛加는 곡식, 마가馬加는 사명, 구가拘加는 형벌, 저가猪加는 질병, 양가羊加는 선악을 주관함
8 360여 가지 : 참전계경은 366가지로 백성을 복본의 길로 이끌어주는 참된 규범을 설명하고 있음. 환웅천왕께서 국가 경영과 백성 교화의 기초를 참전계경에 두셨던 것으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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