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성의 사람들 가운데 가장 어른이었던 황궁씨가
성 밖에 있던 사람들이 풀을 묶어 둘러쓰고 있는 모습과 같이
백모白茅1를 묶어서 몸에 두르고
마고어머니 앞에 사죄하며 다음과 같이 맹세하였다.
“오미 味로 인하여 모두가 타락하게 된 책임은
장자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한 저에게 있습니다.
한 점의 미혹도 남김없이 인류의 의식을 정화하여
마고어머니의 뜻에 따라 사는 복본復本을 이루겠습니다.”
[주석]
1 백모白茅 : 띠의 일종, 산과 들에서 나는 키가 크고 부드러운 풀의 한 종류
2 오미 味 : ‘혀로 느껴지는 다섯 가지 맛’이라는 의미이나 여기서는 ‘입으로 섭취하는 음식에 대한 욕구 전체’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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