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 52년(서기전 1501년) 17세 여을余乙단군께서 오가 加와 함께 나라 안을 돌아보셨는데,
개사성蓋斯城1의 경계에 이르니 청포靑袍2를 입은 노인이 하례를 드리며 말했다.
“선인仙人의 나라3에 오랫동안 살았으나 선인의 백성4 됨이 즐거웠나이다.
임금님의 덕5은 허물이 없으시고 제후들의 도6는 치우침이 없으니
백성과 이웃의 근심과 고통을 보지 못하였고 믿음으로써 잘못을 가르치고
은혜로써 경계를 관리하시니 성城과 나라의 전쟁도 보지 못했나이다.”
이에 단제께서 말씀하셨다.
“고마운 말이로다! 고마운 말이로다!
짐이 덕을 닦은 지 오래되지 않아 백성들의 여망에 보답지 못할까 두렵노라.”
[주석]
1 개사성(蓋斯城) : 지금의 개원開原
2 청포(靑袍) : 푸른 도포
3 선인(仙人)의 나라 : 단군조선을 지칭한 것
4 선인의 백성 : 단군조선의 백성
5 임금님의 덕 : 원문은 제덕帝德. 여을 단군의 덕을 기리는 말
6 제후들의 도 : 원문은 왕도王道. 제후국 한汗들의 치세의 도를 기리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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